UCC게시판
...어디...진짜로 시작인가?
27화-준비.
이카본은 길드에 들어가 베크렐에게 의뢰서를 받았다. 동시에 며칠 뒤의 친선대회에 관한 공고문을 받았다. 벽에도 붙어있더라.
그런거야 아무래도 좋고, 일단 의뢰서를 보았다.
-(공통의뢰)클라드. 집결시간은 오후 4시까지. 기간제한 없음.
수락? (yes□ no□)-
비크렐에게 좀 더 자세히 물어보니 의뢰한 곳은 클라드. 촌장이 마을에 생긴 문제가 너무 커져서 아예 두 길드에 같이 의뢰했다고 한다. 공통의뢰라고 붙은 이유는 이것. 액시피터에서 5, 이쪽에서 5명 정도를 받아서 가는것 같다.
이카본은, 생각했다.
분명, 이 일은 그때의 나비나무 건일 것이다. 며칠 전에 해결되어야 했겠지만, 아마도 그때-그러니까 이카본이 한판 하는바람에 촌장의 한쪽 팔이 날아갔다가 셰니카씨 덕에 붙은 그 일- 미뤄지는 통에 오늘 겨우 다시 시작되는 것일 터. 이카본의 경우는 게임에서 끝까지 가본 인간이라 내용은 어느정도 꿰고있다. 어차피 이카본 자신의 개입으로 인해 내용이 조금 달라져버렸지만, 전체적인 내용까지 바꾸기는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이카본은 새삼스레 한가지를 떠올렸다.
‘네리아...내가 이쪽으로 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자신이 이쪽으로 오면서 네리아가 이렇게 바뀐 것이라면, 이카본은 그야말로 네리아에게 할 말이 없는 입장. 하지만, 이카본의 개입으로 원래 죽을 운명이던 네리아가 살아난 것이라는 좋은 해석도 있지 않은가.
‘...’
우선, 무기의 점검을 하는것이 정석. 하지만 이카본은 무기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쓰므로 생략. 그리고 지도의 경우도 이미 외워버린지 오래이므로 생략. 남은 건...
“에너지 보충이군.”
이카본은 의뢰를 받아들인 뒤, 다른 사람들에게 가 봤다.
-막시민의 방-
들어가니 일마가 누워 있었다. 감기란다.
“하아...이거...이번일은 포기해야 하나...”
막시민이 중얼거리자, 일마가 말했다.
“하핫, 걱정 말고 일이나 해. 빚 문제, 장난 아니잖아?”
‘빚’ 이 이카본이 알고있는 그것이라면 아마도 막시민이 길드에 지게 되었다는 그것일 것이다.
아마도 금액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카본은 막시민에게 물어 보았다.
“막시민.”
“왜?”
“‘빚’ 이라고 한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인거야?”
막시민은 ‘알 거 없다’라며 거절 했지만, 이카본이 하도 끈질기게 물어보는 통에 가르쳐 주었다.
“원금은 20만.”
‘뭐야, 별거 아니네? ’라고 이카본은 생각했으나, 오산이었다.
막시민이 다음에 한 말에, 이카본은 넋을 잃은 채로 가만히 앉아있었다.
<b>“그리고 지금은 이자에 이자가 붙어서 총합 4백. 그리고 이자만 50%.”</b>
주기는 일주일. 막시민은 그렇게 덧붙였다.
이카본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며 막시민에게 아까 말하던 일에 대해 물었다. 어차피 다 알고있지만, 일단 확인을 위해서이다.
막시민은 말 대신 종이 한 장을 주었다. 역시나, 내용은 이카본이 받은것과 같았다.
이카본은 자기도 같은 내용의 일을 받았다는것을 알리고, 방을 나왔다. 나와서 자기 방에 들어가니까, 네리아가 데미즈랑 놀고있었다.
...이카본은 데미즈를 이번 일에 데려가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데미즈.”
“네?”
“이번에, 일로 액시피터 쪽이랑 어디 가야 되는ㄷ...”
“...같이 가요. 이래뵈도, 제작목적은 전투입니다. 지금 많이 약해지긴 했어도, 호위정도는 가능해요.”
이걸로 데미즈 합세. 지금 시간은 오후 2시. 슬슬 가서 기다려야겠다...하고 생각한 이카본은 클라드로 가려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이카본의 생각에 데미즈는 사실 보리스 때문에 가는것 같다.
클라드에서 촌장의 집에 가자, 보리스와 루시안만 와 있었다. 보리스를 보자마자 데미즈가 난데없이 이카본과 비슷한 방법으로 마력을 폭발시키더니 마치 ‘메이드 인 헤븐’과 같은 속도로 달려가 보리스에게 안겼다.
...내장을 조심해라. 보리스.
그 광경을 보고 이카본은 나중에 복대 사줄게. 라고 생각했다.
“크하악...”
“에헤헷~”
잠시 뒤에 막시민, 이스핀이 왔다.
그런데 한사람이 더 보인다.
“...네리아?”
이카본이 왜 온거냐고 물어보니까 역시 일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계속 기다리기도 싫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래도...이번 일은 난이도가 좀...”
이카본도 아직은 실력이 낮은데다가, 아직 이카본은 네리아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모른다.
거기다가 이번 일의 수준은 이카본이 가장 잘 알고있다.
...그렇게 생각하며, 최대한 빨리 끝내버릴 테니까 걱정말고 기다려라, 라고 말하려 이카본이 입을 열기 전에.
막시민이 먼저 말했다.
“미안하지만 이카본, 네리아 실력으로 봐서 문제는 없을거다.”
이카본이 뭐?하며 보니, 네리아는 확실히 목검을 들고있다.
그러고보니 멜리사가 전에 네리아의 목검을 개조했다고 했지. 자세히 보면 목검 손잡이에 은색 선이 보인다, 머리카락인듯 하다.
“그리고 이 목검, 개조가 되어있어서 전투에 써도 충분해. 뭐, 직접 가서 보면 알 거다.
<b>그래도 정 안되겠다 싶으면 네가 직접 맞아보던가.</b>”
이카본은 거절했다. 잠시 뒤에 이자크와 나머지 인원이 도착. 모두들 네리아와 데미즈를 보고 어리둥절해 했다. 보리스가 사정을 설명하고, 먼저 이카본, 이자크, 데미즈, 네리아가 먼저 출발해서 정찰, 후에 나머지 인원이 모두 나비나무 숲 입구에서 만나기로 하고 넷이 출발했다.
가면서, 이카본은 데미즈에게 사념으로 말을 걸었다.
[데미즈.]
[네?]
[호위 정도는 가능하다고 했지?]
[네. 호위 대상은 <b>주인님</b>의 명령에 따라 설정 가능한데요?]
[...그 주인님은 뭐야?]
[아, 실은 이솔렛 언니가...]
다음은 데미즈가 사념으로 보낸 내용이다.
--어제 보리스와 같이 잘 때였다. 데미즈는 중간에 눈을 뜨고, 이솔렛이 깨서 창가에 있는 모습을 보았다.
“언니?”
“...아, 데미즈...였지?”
“응. 언니.”
“왜?”
“보리스, 좋아해?”
이솔렛은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좋아한다고. 덧붙여서, 요새는 왜 이렇게 보리스가 여성이랑 잘 엮이는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헤헷, 저도 동감. 보리스가 좋긴 하지만... 응. 역시 인형이라 무리려나.”
그러고보니 ‘인형’이라고 했지. 이솔렛은 누군가 마력을 보충해줘야 하는지, 아니면 그냥 자율활동 타입인지 물어보았다.
데미즈는, 둘 다 라고 답했다.
“응...그러니까, 나는 누군가의 마력을 매개로 해야만 움직일 수 있어요. 그것만 친다면 일단 사역마 쪽에 가깝긴 해도, 명령받은 것 외에는 모두 제가 결정하고. 그 사람의 마력이 끊겨도 근처의 마력을 흡수해서 어느정도 움직이는데, 아마 이카본...호칭을 설정 안해주니 이거 이름으로 부르는 수밖에 없네. 저기, 적당한 호칭 없어요?”
왜 갑자기 이렇게 흘러가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이솔렛은 적당한 호칭이 있나 생각해보았다.
생각중에, 적당한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말해보았다.
“<b>주인님.</b>”
---
[...이솔렛...멋진 녀석.]
[네?]
[아, 아무것도 아냐. 일단, 데미즈는 네리아를 호위해줘. 정 안돼겠다 싶으면, 네리아를 데리고 후방으로 가서 지원사격.]
[네에~]
대화하는 사이 어느새 도착해 있었다.
이자크는 입구에서 다른 일행을 기다리고, 네리아와 데미즈는 이자크 근처에서 움직이도록 말해둔 뒤에 이카본만 마력으로 약 20m가량 부유해서 위쪽으로 들어갔다. 내용은 데미즈에게 사념으로 보내서 이자크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망할, 데미즈.]
[네?]
상황, 별로 좋지 않다.
일단 육안으로 확인되는 것만 적어도 40개체 이상. 거기다 이번에는 그 외에도 다른 종류가 섞여있다. 이자크가 격파한다면 쉬워지지만, 그랬다가는 뒤에 돌아갈 때 더 많은 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골치아파진다. 워프카드같은 것을 사용할수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중에 네리아의 특성상 네리아만 남겨지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피해야 한다.
따라서...
[우선 상황은 전부 전달됐지? 그걸 이자크씨에게 전해줘. 나중에 막시민이 오면 좀 전해달라고 하고, 아마 막시민이면 그런대로 작전이 나겠지.]
약간의 공백 뒤에 이카본은 아까의 내용을 취소했다.
그것을 끝으로 이카본은 잠시 링크를 끊었다. 이카본이 이제부터 할 짓이 좀 그래서, 일단 끊어두는것이 데미즈에게 좋을 것이다.
‘어디...일단 경비를 저쪽으로 돌려야...겠지?’
말이 저쪽이지, 정확히는 아무 곳이나다.
한편, 다른 일행들은...
시벨린이 말했다.
“네~네~어딘가의 갈색머리 용병님 덕에 우리 모두 길을...”
“시끄러! 길을 잃은게 아니다! 단순히 같은곳을 몇 번째 돌고있는 것 뿐이다!”
그렇다.
그들은,
길을 잃었다.
“그러니까 그게 그거 아니...”
“시끄럽다!”
이스핀의 반론도 깨끗하게 기각. 막시민은 별로 사용하고 싶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어릴 때 흥미 위주로 가르쳐준, 마법도 아니고 주술 종류도 아닌 어디서 굴러먹던 것인지도 모를 것.
마력의 소모도 거의 없고, 사용후에 좀 피곤하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금방 회복되고,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나은 효율이라서 일단 기억은 해두고 있다.
“...아, 그러고보니 이거 가르쳐주고 그 다음날에 바로 떠나버렸지. 망할 인간 같으니라고.”
막시민은 조금 불쾌한 생각이 들어 잠시 중얼거렸다. 다행히 아무도 듣지 못한듯하다.
“어디...처음에는 분명...”
막시민의 아버지가 가르쳐줄 때에는 어딘가에서 자기를 마술사라고 지칭하던 인간이 와서 하던걸 따라해보니까 되었다고 한다.
근처의 식물, 동물, 심지어 바위, 물 바람 등의 무생물의 영역에까지 자신의 신경을 동조시켜, 근처의 지도를 머릿속에 집어넣는다.
그리고, 막시민은 들고 온 가방에서 종이와 펜을 꺼냈다.
다음에는 근처의 바위를 바람의 칼날을 이용해 책상처럼 다듬고, 그 위에 종이를 올린다.
펜을 잡는다.
자-다음 과정은 간단.
펜으로, <b>지도를 그린다.</b>
“뭣?!”
난데없는 막시민의 지도제작에 나머지 일행은 모두 어이없는 채로 잠시 멍하니 있었다.
약 3분정도. 막시민은 지도의 제작을 완료했다.
“허억...허억...작가...라는 인간들이...”
“...?”
“대부...분...미친다...고 하는 이야기를... 왠지 이해할...것...허억...같다...”
그리고 막시민이 제작한 ‘3분 지도’ 를 본 이들은 모두
‘...응, 확실히 이해가 간다.’ 라는 눈빛으로 막시민을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게 마지막에 막시민이 마력처리까지 해 놓아서 지도를 만들때 막시민이 동조했던 물체들이 지도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다가, 자신들의 현위치까지 움직이는 대로 모두 표시되고 있었던 것이다.
밀라는 마침 옆에있던 보리스에게 말했다.
“...저 녀석, 정체가 궁금해.”
“...동감입니다.”
아무튼 덕분에 최단거리를 찾아서 5분만에 도착. 도중에 티치엘이 작은 돌멩이 하나를 예쁘다며 주워왔다.
일행이 이자크와 만났을 때 이자크는 없었다.
데미즈에게 보리스가-이솔렛이 말해줘서 알고있다-물어보니까 몇분 전부터 이카본이 링크를 끊어버려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약 10분 후.
데미즈에게 이카본의 사념이 들어왔다.
[데미즈? 그런대로 해결했...]
[뭘 했길래 링크까지 끊어요오오오오오!!!!]
[....!!!!!]
이카본은 데미즈가 갑자기 사념을 엄청난 양으로 보내오는 통에 순간 링크를 자기방어 목적으로 다시 끊어버릴 뻔했다가 겨우겨우 링크를 유지했다.
[아아, 미안. 링크했다가는 좀 그럴 것 같아서. 잠시 끊었어.]
확실히 이카본이 그동안 한 짓을 보면 그렇게 생각해도 무리는 없었다.
막시민 일행이 헤메고 있었을 때, 이카본은 노바 스트라이크를 연발하며 근처에 닿는 물체를 모두 부숴놓고, 그 중 하나는 일부러 마력으로 감싼 다음에 그 안에서 뭉개버리고, 내용물을 보았다.
내용물은 대부분 흙. 다만 중간중간에 나무조각 등이 섞여있다. 이카본은 나무조각만 따로 모아서 가방 안에 담았다. 그라고 이번에는 공중으로 부유. 그래봐야 한 15m정도가 한계지만, 일단 근처의 지형을 보기에는 충분하다.
이카본은 근처를 모두 둘러보고, 자신이 맨 처음 들어온 곳에서 전의 그 흙이 보라색이던 곳까지의 길 중 가장 가까운 길을 찾아내고, 그 길에서 가장 먼 곳까지 공중에서 노바 스트라이크를 반복해서 날아갔다.
...중간에 노바의 거리조절을 잘못해서 10m정도를 더 간 것은 넘어가도록 하자.
아무튼 그곳에 내려서 보니, 파크스-그 나무모양 흙인형들-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한 4기정도.
“...일단, 목적은 이쪽으로 경비를 돌리는 거니까.”
이카본은 행동을 개시했다.
우선, 맛배기로 마력으로 하나를 뭉개고, 나머지가 인식할때까지 기다린다.
인식한 후라면 약 5초정도의 틈이 있고, 그 후부터 다른 녀석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 5초간, 공격을 준비한다.
‘자, 우선...’
---골디온-----
--------햄머------!
망치로 찍어버린다. 다만 이쪽도 그 동안에 조금 즐겨야 하니까 반드시 2기 정도는 남겨둔다.
다음으로 약 5기정도, 다시 생성된다.
“경비는 강화되기 시작했다.”
'겠지?' 하고 이카본은 가볍게 중얼거리며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다만, 이쪽도 즐기기 전에, 이쪽이 ‘위험하다’ 라는 것을 보이기 위해서 좀 강하게 나가주기도 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한 이카본은 아직 생성 중인 5기 중 4기를 그대로 찍어버렸다. 나머지 1기를 제외한 나머지기 생성되던 자리는 그냥 땅을 다지기라도 한듯 평평하다.
“...나중에 여기에 집 하나 지을까.”
‘내가 뭔 주책인지...’ 라고 가볍게 넘긴 뒤에, 7기가 다시 생성되는것을 보고 이번에는 최대한 위로 올라가서, 해머를 흩어 흡수한다.
“이번에는 좀 큰걸로 간다. 이것들아!”
최대한 크게, 마력을 뭉쳐서 덩어리 하나를 만든다.
그 다음에 그것을 다시 갈무리하고, 다듬고, 다시 다듬어 공을 만든다.
“마침 수도 딱 10이구나!”
그리고 그것을 지면에 굴린다.
“오랜만에 볼링이다!”
콰가각하는 소리가 들린다. 지면에 공이 닿으면서 땅이 패이는 소리다.
공이 굴러가는 중에, 이카본은 간단한 것을 다시 깨닫고 중얼거렸다.
“아차, 핀 고정을 안 했네.”
-뭐, 그래도 상관은 없나.-
...그러고 나서 이카본은 신속히 그 자리를 이탈. 지금은 최단거리로 갈수 있도록 간단하게 이정표를 실치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속도면 대충 2분정도면 그쪽에 도착할거야. 그럼...]
이카본이 내용 전달 중에 데미즈가 내용을 끊고 갑자기 생각난듯 자신이 내용을 보냈다.
[아, 그러고보니까 막시민이 좀 전해달래요.]
이카본은 막시민의 성격을 어느정도 알고있는지라, 조금 불안한 마음으로 물었다.
그리고 데미즈의 답을 듣고 그녀는
[‘대기해라,이카본. 맷집의 저장은 충분한가?’라는데요?]
조용히 성호를 그었다.
그리고 이카본은 작전을 변경했다.
어차피 지금은 이카본이 한쪽으로 경비를 몰아버렸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그리 많이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마력으로 줄을 만들고, 그것을 계속 뽑아내며 길을 따라 걸고, 자기는 먼저 목적지까지 가서 다시 데미즈와 대화를 시작했다. 정확히는 대화라기보다는 이카본이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냥 링크 자체를 끊어버렸다.
내용은
[그냥 나 먼저 목적지로 가 있을테니까 줄 걸어놓은거 보고 따라와]
였다.
한편, 다른 일행은 데미즈가 전해준 내용을 듣고,
“...막시민, 나도 합세하마.”(이스핀)
“나도다.”(밀라)
“아마도 전부 동감할듯 하군요.”<b>(보리스)</b>
이카본에 대한 적의를 더욱 더 불태우기 시작했다.
...이카본에게 명복이라도 빌어...
줘야 하나?
일행은 들어가자 이카본이 언급한 그 줄을 찾았고, 그것을 따라 움직였다.
문제는...
“...일단, 아직은 3, 4기정도네.”
“아, 저기 더 보인다.”
들어갈수록 마물들의 개체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 또 늘었다.”
덧붙여서, 지금은 약 20기 정도, 이쯤 되자 모두들
“속였구나 이카본!”
라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해서든 이카본이 있는 곳까지 오긴 했다. 이자크의 덕택. 없었다면 아마 모두 전멸이라도 했을 듯 하다.
그리고 그들은 몸 여기저기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채로-데미즈랑 네리아, 이자크 제외-이카본에게 린치를 가하려 달려갔다.
“간다- 이카본! 맷집의 저장은 충분한가!”(막시민)
“그냥 좀 맞자!”(이스핀)
“형이 다 애정이 있어서 널 패는거다!”(시벨린)
“■■■■■■■■■■■■■■■--------------!”(밀라)
“꺄하하하하핫!”(셰니카 씨)
등등. 이카본은 그들이 달려오는 동안 방어도 준비하지 못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리고 이카본의 바로 앞에 그들이 달려든 순간.
“...어...라?”
“...에...?”
나방 몇 마리가 모여들더니 이자크, 데미즈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 모두 쓰러졌다.
그리고, 쓰러진 그들의 앞에, 거대한 나무 한그루가 자라났다.
“이...나방들인가?”
“전 인간이 아니라서 영향이 없나보네요. 이자크 씨야 뭐, 이미 인간을 초월해버렸고.”
데미즈는 한번 쓰러진 일행들의 상태를 보고 그냥 정신을 잃고 몸이 가볍게 마비된 정도인 것에 안도했다. 이 나방들의 날개가루가 가벼운 독성을 가지고 있어 그런듯 하다.
옆에서 이자크가 말했다.
“난 저 나무를 작살내마. 넌 근처의 나방을 좀 맡아줘.”
데미즈는 그 말을 듣고 아직 나방이 남아있는 것을 보았다.
나방이 아직 남아있어서 독기가 더 짙어지면 곤란하다. 정확히 말하면 자기는 괜찮지만 나머지 일행이 괜찮지 않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데미즈는 작게 중얼거렸다.
“어디...‘주인님’ 이 사용하던 기술이 이런 식이었던가?”
-40개의 단검-
나방들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이카본의 팔을 물어 정보를 입수할 때에 이카본이 전투시에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정보도 같이 넘어왔다. 덕분에 이카본처럼 마력 자체를 이용해 공격도 가능. 거기다 다른 마법사처럼 속성마법도 가능하다.
잡소리는 여기까지.
데미즈는 만들어낸 40개의 단검을 보고는 이건 너무 많다. 라고 생각해, 그 중 10개 정도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자신이 삼켜 다시 에너지로 돌렸다.
“후방지원에 쓸 에너지는 남겨둬야지. 그리고...”
점점 더 날아드는 나방을 보고 순간적이지만, 싫은 느낌이 들었다.
“으으...역시 벌레 종류는 좀 그렇네...”
공중에 떠있는 단검의 수는 10개. 그 중 7개를 나방 무리를 향하게 하고, 나머지 3개는 혹시나 싶어서 등 뒤로 붙여둔다.
데미즈는 손을 앞으로 향하고, 말했다.
“가라.”
단검 7개가 날아갔다.
나방의 무리는 약 30. 부분부분 모여있어 한 무리에 단검 하나정도면 문제없다.
고, 생각했다.
‘뒤에, 도?’
뒤쪽에도 나방의 무리는 있었다.
“아차...”
나방의 무리가 데미즈를 에워싼다. 아마도 독을 씌우기라도 할 모양이다.
예상대로, 독가루가 날아왔다.
정신이 흐려진다.
독이...너무...짙다.
이자크 혼자서 나방은 무시한 채 그 나무에 공격을 가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직도 처리 못한거야? 아아, 저 나무, 부서진 부분이 자동으로 복구되는구나. 빠르네. 더럽게 빨라. 저런 건 역시 뿌리를 태워버리는게 좋을것 같아. 그나저나 이 나방들 무지 성가시네. 아무리 이자크 씨가 강하고 독이 약하긴 해도 너무 짙어지면 맨몸으로 받아내는 데에 문제가 좀 있을텐데. 역시 그냥 처음에 화염계로 다 쓸어버릴걸 그랬어...
온갖 생각을 하며 데미즈는 쓰러졌다.
...
.....
.......일까?
데미즈는 멀쩡하게 일어서더니, 아까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말했다.
“...농담이야. ‘인형’에 독이 통할 리가 없잖아?”
거기다 데미즈는 보통의 인형이 아니다. 독은, 통하지 않는다.
“자아...뭐, 이 시대의 마물은 얼마나 강한지, 다시 시험이라도 해 볼까?”
심호흡을 하며 몸을 가다듬고, 데미즈는 다시 말을 이었다.
“긴장하는게 좋을거다. 까마득한 대선배님께서 대련상대가 되는거니까!”
------------------------------------
전투상황의 데미즈와 비전투상황의 데미즈는 인격데이터 자체가 다릅니다. 쉽게 말하면 이중인격. 거기다 각자가 기억을 공유하지만 중간중간 공유가 불가능한 부분 존재.
또 한가지. 데미즈의 역할은 보통 후방 지원사격이지만 데미즈가 그다지 약한 편이 아니라서 특정 상황에서는 직접 전방으로 가기도 합니다.[...]
...역시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쓰면 이런식으로 안되는군요[orz]
언제나 '써버렸다...'라는 기분입니다.
- 전체 댓글 :
- 1
-
네냐플 로프링2007.10.21써버렸다... 라니요ㅠㅠ 어쨌든 재미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