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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빛이 온 세상을 감싸는 그날, 세상의 종말을 가지고 오는 존재가 나타나리니...
-대현자 아이리스 하겐의 저서 "루비에" 의 마지막 문장에서 발췌
13번째의 달. 특히 13번째달의 13일은 아노마라드는 물론 대륙 전체에서까지 저주받은 날이라 여겨
졌다. 아직까지 과학과 마법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13월 13일 저녁하늘에 항상 볼 수 있는 붉은빛 보
름달 때문이리라. 과거 백의 현자라 불리며 수많은 기적을 일으킴과 세상을 보는 통찰력으로 "살아있
는 신"이라 불리던 대현자 "아이리스 하겐" 조차도 붉은색을 띄는 달의 괴현상을 결국 알아내지 못했
다. 다만 그 루비에(붉은달)에서 느껴지는 알수 없는 마의기운...그 때문인지 하겐은 루비에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을지도 몰랐다. 결국 하겐은 "루비에(붉은달)"라는 저서를 편찬하고 그 종적을 감추었
다고 전해진다.
그 저서의 마지막 문장 "붉은 빛이 온세상을 감싸는 그날 세상의 종말을 가지고 오는 존재가 나타난
다"라는 충격적인 문장아래 전 대륙은 루비에를 불길하게 여기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시간은 흘러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프롤로그
응애 응애
아노마라드 남부의 어느 작은 시골의 어느 저녁. 붉게 물든 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하게도 그 빛을
더해갔다. 어느 농가의 집안에서 갓 태어난 듯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저주받았다는 루비에
의 붉은 달빛이 그것을 축복해주는 듯 창살을 통해 그 아이를 비추고 있었다.
"루...루비에의 날에 태어난 아이라니..."
백발로 보아 나이지긋해 보이는 한 노파가 아이를 않으며 중얼거렸다. 그러곤 힘겹게 누워 있는
젊은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마도 이 아이를 낳은 생모이리라.
"라르샤..."
아마도 그녀의 이름이 라르샤인듯했다. 노파는 혀끝을 차며 고개를 내저었다. 그 의미는 라르샤
도 잘 알고 있었다. 이제 몇분만 지나면 하늘에 떠있는 루비에는 그 자취를 감춘다. 즉 저주받았다
는 날이 지나간다는 뜻이다. 아이는 아마도 저주받은 아이 라며 손가락질받으며 살아갈 것 이다.
라르샤는 자신이 산통을 몇분만 견디어 냈다면... 이라는 자책감에 결국 눈에서 이슬같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래도 세상의 빛을 본 아이네... 적어도 자네가 이름이라도 지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르샤의 눈이 질끈 감기었다 서서히, 그리고 힘겹게 떠졌다.
"루비에(붉은달)..."
그것은 결국 아이의 이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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