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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핀
소설

비(雨)

네냐플 안들어가임마 2007-09-06 18:18 375
안들어가임마님의 작성글 1 신고

 

 이런데 글 올리는건 또 처음이네요. 뭐랄까, 패러디소설같은건 디그레이맨이 주거점인듯.

 

 

 

 *

 

 

 아무 느낌도 없이 내리는 비였다.

몇 시간의 강행군 탓에 차가워진 몸이라는 조건 하에서 느끼지 못한 빗방울일수도 있었지만, 이미 일행의 머리카락은 가을비에 역습을 받은 듯 추욱 쳐져 볼에 달라붙어 있었다.

 

 "아, 어느쪽으로 가야하는거지?"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숲의 정적을 가른다. 짧은 머리의 소녀ㅡ라고 하기엔 20%가 부족한 듯 했다. 여성스러운지 남성스러운지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소녀에 가까운 연령인 듯 싶었다. ㅡ가 짜증을 억누르는 듯한 목소리로 일행에게 말을 걸었다.

 "글쎄다… 애초에 이 길이 맞긴 맞나."

 "…아깐 분명히 왼쪽이 맞다며!"

 신경이 있는대로 날카로워진듯 자포자기한 목소리에 바로 대꾸를 하는 여자. 그 옆에서 지도를 보면서 난감한 표정으로 코에 걸쳐져 있는 안경을 바짝 치켜세우는 남자.

 "그렇게 잘났으면 네가 지도를 펼치고 가라고."

 "… 이쪽으로 가자고 한건 너였으니까, 네가 해결 봐. *** ㅡ!"

 욕까지 해가면서 이를 박박 가는 여자가 문득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놀랍단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비가 오고 있었네."

 "… 아까 동 틀때부터 내리고 있었는데 대체 네 감각은 ㅡ.."

 

 남자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소녀는 아무 표정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어이, 이스핀. 뭐하는거야?"

 

 이스핀은 하늘을 향해 여린 손가락을 뻗었다. 가늘게 떨리는 손가락 끝에 물방울이 투둑 떨어져내렸다. 금방이라도 방해할 듯 쳐다보고 있던 막시민이었지만 만류하지는 않았다.

 방금까지 낸 짜증의 오오라는 어디로 여행가방 싸들고 사라진건지는 모르지만, 이스핀은 근처에 움푹 파여 있는 땅에 고여있는 물로 뛰어들었다.

 첨벙, 그다지 맑은 소리라고 할수 없는 음이 귀에 들어오자 막시민의 이마는 절로 좁혀져 눈썹이 맞닿을듯 보였지만 이스핀은 그런 잔재는 신경쓰지 않는단 표정으로 물을 가만히 응시했다.

 

 "대체 어린애도 아니고, 얼른 가야할것 ㅡ.."

 "예쁘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라는 표정으로 막시민이 이스핀을 바라보았다. 별로 여자같지도 않지만 속눈썹에 내려앉은 물방울 덕인지 평소보다는 조금 다른 인상의 이스핀이 … 이스핀은 전혀 다른 물체를 보고 한 얘기겠지만, 예뻐보였다.

 '내가 미쳤나.'

 금방 눈을 부벼버리는 막시민이었지만, 이스핀은 본연의 목적은 잊은채 물속에서 텀벙거리기 시작했다. … **, 세탁비는 누가 물라고 저러고 있는거야.

 어이없단 시선은 가볍게 마셔버리곤 이스핀은 신발을 벗고 걷기 시작했다.

 

 "뭐하는거야?"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 하늘에서 내려오는데ㅡ 이런걸 더러운 신발로 밟으면 폐가 아니겠어? 라며 여느때와 다름없이 킬킬 웃던 이스핀의 이마가 불현듯 좁혀졌다.

 

 왜 저래 .

 

 

 "빨리 안 따라오면 물웅덩이에 머리를 처박아버릴줄 알아 !"

어느 의미에선 그녀답다, 라고 생각한 말을 내뱉곤 이스핀은 즐거운듯 비를 맞으며 여유있게 숲을 가로질러 계속 전진했다.

 

 오늘같이 비에 이렇게 감사해본건 처음이다. **, 그게 아니었으면 짜증이 섞인 검을 맞고 죽어버렸을지도 모르겠군. 라고 중얼거리며 막시민은 다시 지도를 접어 이스핀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오른쪽으로 가야 나오는 곳인걸 그 둘은 절대 몰랐다.

 

 

 

 

 *

 

  만만하게 볼게 아니군요 이 녀석들... 오늘 비오길래 대충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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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웃으시면 싫어요 ^^;;;;;

전체 댓글 :
1
  • 이스핀
    네냐플 Canary〃
    2007.09.16
    아 님..님 정말.....사랑해요 [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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