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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이세상의끝 -3

네냐플 루엔、 2007-09-02 10:13 691
루엔、님의 작성글 1 신고

 그녀는 지금 온몸이 축축하다. 피와 비가 몸에 흠뻑 적셔저 있기 때문이였다. 지금 자신에 배에 떡하니 꽂혀저 있는 저 칼. 고통따윈 한순간 이였다. 약간의 '푹-'하고 들어가는 소리와 기분나쁜 감촉이 그녀를 반겼을 뿐이였다. 그 외엔 아무렇지도 않았다. 문제점이 있다고 하더라면 머리가 약간 아팠고, 약간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였다.

 아, 뭔지 모를 이 오묘한 기분은 뭘까. 그녀는 적이 보고있는데 한심하게 피나 토해내고 있는 자기 자신이 지금 아무런 느낌도, 생각도 할 수 없다는걸 방금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적의 인형에게 씨익 웃었다. 그리고 조그맣게 자만을 외쳤다.

 

 

 

 "난, 이딴 칼가지고 죽지 않아. 약간 아플 뿐이지."

 

 

 

 그녀의 자만발언에 인형은 당황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다는듯 크게 웃을 뿐 이였다.

 

 

 

 "하하하, 역시 공녀님인건가? 여태까지 살아남은것도 대단한데, 여기서 죽을리가 없으시지!!"

 

 

 

 조종당하는 인형은 뒤로 자빠질듯이 웃어댔다. 그 순간 이스핀은 머릿속이 붉어지는듯 했다. 그리고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분했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존재를 왠지 비하 하는듯한 저 태도. 그 동안 오늘란느를 위해 죽을 위기를 억척같이 뿌리치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왜 저 조종사의 인형은 웃는거지?

 이스핀의 짜증과 참을 수 없다는 표정을 본 인형은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의 표정이 무서워서가 아니였다. 그저 불쌍해 보이는 한 공녀의 마지막 최후를 지켜보기 위해서 그녀의 표정을 지켜보았기 때문이였다. 공녀로 태어나서 억울하게 죽는 저 여린 여자아이가 불쌍했다고 생각했다.

 조종당하는 인형은 그녀를 위한 마지막 기도의 말을했다. "안녕히 가세요, 공녀님. 공녀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행복했을텐데..."라는 말을 조그맣게 중얼거리고 악랄한 웃음을 그녀에게 선보였다.

 천천히, 천천히... 그녀에게로 다가오고있다. 칼을 든체로, 여린 인형이 그녀를 죽이러 오고있다.

 

 

 

 "난... 조종당하는 꼬마에게는 안 죽어."

 

 

 

 그녀는 자신의 허리춤에 찬 긴 장도를 빼냈다. 그 긴 장도를 기둥으로 삼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한쪽 손으로 잡고 힘겹게 일어났다. 일어나는것만 해도 숨이 이렇게나 차다. 언제부터 자신이 이렇게나 약해져 있던걸까? 그녀는 잠시 한심한 생각에 고개를 떨구었다. 그리고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으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리고 그녀는 꼬마에게 칼을 겨누었다.

 

 

 

 "분명히 그 꼬마를 풀어준다는 약속을 했을텐데?"

 "약속이야 했지, 하지만 공녀님. 당신은 안 죽었잖습니까,"

 "재미있군, 내가 죽을때까지 그 꼬마를 조종할 셈인가?"

 "네. 그렇습니다."

 

 

 

 어이가 없었다. 이스핀과의 약속이 다르지 않는가? 분명 자신을 찌른 댓가는 그 꼬마의 몸속에서 떨어지는 것. 이스핀은 지켜지지 않을 약속이라는것을 예상했지만, 그래도 분했다. 저 악랄한 인간에게 알면서도 속은게 약간 분했다.

 조종당하는 꼬마는 느리게 그녀에게 다가왔다. 천천히 이 상황을 즐기자는 식 이였다. 이스핀은 발걸음을 떼지 않았지만 점점 다가오는 저 인형에게 칼을 겨누어야 할 것인가, 말것인가? 그렇다고 해서 꼬마를 죽이는건 절대적으로 안됐다. 죄없는 꼬마가 이 싸움에 끼어든 자체가 말이 안됐다.

 그녀는 그만 두라는 뜻의 칼을 계속 겨누었다. 하지만 다가 올수록 검은 뒤로가게 되있었다.

 이윽고, 발걸음이 뒤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꼬마가 한발짝 움직일때마다 그녀는 뒤로 한발짝 물러났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시나리오도 나름대로 괜찮겠지만, 예전같이 살아남으면 안되니까요."

 

 

 

 꼬마는 칼의 날을 세웠다. 정말 그녀를 찌를 생각이였다. 죽지 않는다면 몇십번이던 아무렇지 않게 찌를 기세였다.

 

 

 

 "안녕, 공녀님."

 

 

 

 화악- 꼬마의 검은 빠른 소리로 그녀를 겨누었다.

 그 순간, 무슨일이 벌어진걸까. 그녀의 가슴품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천사의 빛인가? 아니면 죽음으로 인도하는 빛? 아니였다. 그것은 「슈페리어 큐브」 였다. 그 편안하기도 익숙하기도 한 빛에 휘감겨 그녀는 잠시 몸이 편안해졌다.

 

 

 

 

 

-

 

 

 

 눈이 피곤했다. 하지만 가슴과 배부분은 너무나도 아팠다. 그 상처에 눈이 저절로 찌푸려지며 떠졌다.

 눈을 떴다곤 했지만 잠시 새까만 배경에 '여기가 지옥인건가?'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옥에는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녀는 눈을 다시 몇번 꿈뻑였다. 이제야 눈이 환경에 적응을 했을까, 이곳은 밖이 조금 보이는 동굴 안 이였다.

 동굴 안? 그녀는 동굴안으로 들어간 기억이 없다. 설마 슈페리어 큐브가 그녀를 이곳으로 소환 해 준것일까? 그녀는 자신의 품에 있던 슈페리어 큐브를 꺼내보기 위해서 몸을 일으켰다.

 

 

 

 "움직이지마."

 

 

 

 익숙한 목소리. 그건 조종당하던 꼬마 레미의 목소리는 아니였다. 누구였더라? 낮으면서도 까칠한 목소리.

 그녀는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막시민. 그가 그녀 옆에 기대기 좋게 앉아있었다. 그는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숨도 약간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가 왜 그러는지 몰라서 그녀는 물었다.

 

 

 

 "어떻게 된거야?"

 "그건 내가 묻고싶은 말이다!! 넌 왜 상처 투성이인데?"

 "이건.... 절벽에서 떨어졌어."

 

 

 

 그의 말에 적당히 거짓말을 뱉어냈다. 그는 약간 어이없다는듯이 피식 웃었다.

 

 

 

 "난 널 절벽위에서 방금 데리고 왔는데, 샤를?"

 

 

 

 이스핀은 잠시 당황하는 표정을 짓더니, 막시민에게 다시 물었다.

 

 

 

 "거기있던 꼬마 아이는?"

 "꼬마라면 네 옆에 있잖아."

 

 

 

 막시민은 이스핀 너머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이스핀은 재빨리 옆으로 고개를 넘겼다. 정말이였다. 평범해 보이는 꼬마아이가 이스핀 옆에서 잠들어 있었다.

 이스핀은 약간 꼬마를 의심스럽게 쳐다보다가, 맘이 안내키는지 막시민을 바라보았다.

 

 

 

 "미안해, 샤를. 베었어."

 

 

 

 막시민은 이스핀에게 고개를 고정시키고 말했다.

 이스핀은 잠시 흠칫 놀랐다. 그리고 막시민에게 소리쳤다.

 

 

 

 "이 아이를 배었다는거야?!"

 "아니, 그 아이에게 붙어있는 이상한 장치같은거."

 

 

 

 막시민은 이스핀에게 한심하다는 눈초리를 보내고는 옆에 숨겨두었던 장치를 슬쩍 들었다.

 이스핀은 그와 동시에 '아, 이제 풀려난거구나.'라고 속으로 한숨을 쉬며 중얼댔다.

 막시민은 힘들다는 듯이 고개를 벽에 기대며 말했다.

 

 

 

 "샤를, 나도 길치인가봐."

 "에, 너도였어?"

 "응. 나도 너도 길을 잃었어. 근데, 비는 피할 장소는 보이더라."

 

 

 

 막시민은 기댄지 몇 초 안돼서 다시 고개를 땠다. 조금 힘겹게 일어나, 이스핀에게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스핀을 동굴벽에 기대게 해서 앉혔다.

 이스핀은 '무슨짓을 할셈이야?'라는 식으로 그를 멀뚱하게 바라보았다.

 

 

 

 "샤를, 상처 치료."

 "됐어."

 "하지만, 넌 칼에 찔렸다고. 지금 내 손에 약이 있는거 안보여?"

 "상관없어. 난 마을에서 치료할꺼야."

 

 

 막시민은 그녀를 잠시 노려보았다. 이스핀 또한 그를 노려보긴 마찬가지다. 막시민은 아무말없이 그녀의 제복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만둬!!!!"

 

 

 

 이스핀은 고개를 숙인 체로 그의 손을 움켜쥐었다. 막시민은 그녀의 외침에 잠시 멈칫 했다. 하지만 곧이어 단추를 풀었다.

 

 

 

 "막시민....제발, 너한테 이런모습 보이기 싫어."

 

 

 

 어느새 이스핀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녀의 애절한 목소리는 그에겐 통하지는 않았다.

 

 

 

 "나.... 정말.... 막시민..."

 "..."

 "나.... 나말야..."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제복 단추를 다 풀고 셔츠 단추를 풀던 그의 손이 멈췄다. 그 새하얀 피부에 꽁꽁 묶여진 붕대. 약간 미숙했지만 분명히 이스핀에겐 있었다. 그녀 나이에 적당할지도 몰랐지만 분명히 파여진 골이 있었다. 그것은 분명히 여성의 가슴이였다. 그 가슴을 평평하게 하려고 그녀가 붕대로 압박을 한 것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붕대가 아니였다. 너덜너덜한 피가 묻은 ** 짝이였다.

 

 

 

 "나.....여자란말야."

 

 

 

 조그만 목소리가 동굴안에 울려퍼졌다.

 소녀의 눈물이 그의 시야에 잡혔다. 그는 멈추던 손을 다시 움직였다. 셔츠 단추를 풀른게 아니였다. 아예 셔츠 사이를 찣어버린 것이였다. 그 바람에 단추들은 떨어져나가 바닥에 뒹굴었다.

 그녀는 잠시 커진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두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려 놓고 고개를 숙일 뿐이였다.

 

 

 

 "멍청아, 네가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잖아. 상처치료하는데엔."

 

 

 

 막시민은 매여오는 목소리를 참고 꿋꿋하게 말했다. 그녀의 무릎에 따뜻한 온기의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의 눈물일까, 그녀는 얼굴이 더 화끈거렸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막시민은 그녀의 가슴에 이마를 가져다 댔다. 샤를, 그 파트너가 그의 눈물을 ** 않도록.

 

 

 

 "제발, 감추지마... 멍청아."

 

 

 

 그의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흠뻑 젖은 붕대 위에 따뜻한 물방울의 감촉은 그녀의 눈물샘을 더 자극했다. 그녀는 그저 입을 꼭 깨물고 눈물을 참았다.

 치욕스러워서가 아니였다. 약간 부끄러우면서도, 왜인지 모를 오묘한 분위기가 그녀를 울릴 뿐이였다.

 

 

 

 "파트너끼리... 감추기는 없었잖아, 샤를..."

 "막시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스핀."

 

 

 

 그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불러준 이름. 이스핀. 지금 그에게 처음으로 받아보는 사과. 미안해.

 안타까웠다. 기뻐야 하는데, 한쪽 구석이 너무나도 쓰렸다.

 

 

 

 "미안해, 막시민."

 

 

 

 그녀도 사과하는 수 밖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너무나도 미안하다.

 그렇지 않으면, 안타까워서 영영 울지도 모르니까.

 

 

 

 

 

 

 

 

 

 나, 네가 날 이 동굴로 옮기는 동안 꿈을 꾸었어.

 그거 알아, 막시민? 봄의 요정은 풀들과 생명을 지켜줘야 한데. 최선을 다해서 말야.

 그런데 만약에 생명을 지키지 못하면 말야.

 그 생명은 이 세상의 끝으로 간데,

 그리고 봄이 끝나면 요정도 생명이 있는 그 곳으로 간데,

 가서 그 죽은 생명들에게 하는말이 뭔줄 알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있지, 너 와는 안어울릴것 같지만, 지금 나에게 있어서 봄의요정은

 네가 아닐까?

 

 

 

 

 

 

전체 댓글 :
1
  • 클로에
    하이아칸 이민지0
    2007.12.03
    재미있네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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